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비트코인의 위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했습니다. 오랜기간 투자자로서 경험한 이 변화는 말 그대로 상전벽해란 말이 어울립니다. 비트코인이 걸어온 역사적 여정과 주요 사건들을 통해, 비트코인의 위상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이 등장한 처음부터 지금까지 역대 사건을 살펴봅시다.
1. 비트코인의 불법 낙인에서 주류 금융으로의 여정
비트코인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존재의 위협 속에서 끈질기게 존재해왔습니다. 3차 반감기 이전까지 돈세탁, 테러자금 등 범죄행위에 활용되는 블랙머니로 낙인이 찍혀 대부분의 국가에서 불법으로 간주되었죠.
중국은 비트코인을 공산주의 체제의 위협 요소로 판단해 관련 활동을 전면 금지했으며, 미국에서는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불온한 디지털 쪼가리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술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의 위상도 급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비트코인 강대국 및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 것이라 선언했습니다. 심지어, 중국마저 스테이블 코인을 견제하며 암호화폐 분야에서 미국을 추격하겠다는 전략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제 비트코인은 국제 금융 시스템의 정통성을 획득해가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공식 채택했으며,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었습니다. 더불어 금융기관들이 상위 알트코인 ETF 신청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때 불법으로 낙인찍혔던 암호화폐가 이제는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 등장 ~ 2차 반감기: 실험적 기술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첫 거래와 상용화의 시작 (2010-2013)
비트코인의 역사적인 첫 걸음은 2010년 2월 마운트곡스(Mt. Gox) 거래소의 설립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최초의 비트코인 전문 거래소입니다.
같은 해 5월, 비트코인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라스즐로 한예츠(Laszlo Hanyecz)가 두 판의 피자를 주문하기 위해 1만 개의 비트코인을 지불한 것입니다. 당시 약 41달러 가치였던 이 비트코인은 현재 가치로 수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 사건은 비트코인이 실제 상품 구매에 사용될 수 있음을 증명한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 위기와 해킹 사건 (2011-2014)
2011년 6월 마운트곡스의 첫 번째 해킹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2013년 윙클보스 형제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신청하고, 같은 해 8월 독일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공식적인 화폐로 인정하는 사건이 있었으나, 2014년 2월 마운트곡스의 두번째 해킹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불신은 깊어졌습니다.
당시, 약 85만 개의 비트코인(당시 가치로 약 4억 5000만 달러)이 도난당했으며, 이로 인해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3. 3차 반감기: 규제와의 충돌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법적 지위의 확립과 글로벌 규제 대응 (2017-2018)
2017년 1월, 일본이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면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세계 주요 경제국 중 하나가 비트코인의 합법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중요한 이정표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5월,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돈세탁과 테러자금으로 간주하고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7월에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최초의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부했고, 9월에는 한국과 중국이 ICO(코인공개=기업공개)를 금지하고 거래소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2018년 1월, 한국에서는 '박상기의 난'이라 불리는 가상화폐 과열 규제 사태가 발생하며 비트코인의 가격은 폭락했습니다.
글로벌 확산과 코로나19의 영향 (2019-2020)
2019년 5월, 페이스북이 리브라 코인(후에 디엠으로 개명) 개발을 선언하며 대기업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5개월 후, 10월 미국 하원은 리브라 코인 관련 청문회를 열고 달러의 패권을 위협하는 리브라를 사실상 중단시켰습니다.
그리고,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은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을 초래했습니다.
4. 4차 반감기 ~ 현재: 제도권 진입과 글로벌 자산으로의 부상
기업 채택과 선물 ETF 승인 (2021)
2021년 2월, 테슬라가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것을 선언하면서 비트코인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기대감도 잠시, 5월, 테슬라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 수용을 철회하며 투자자들의 투심을 악화시켰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달,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했으며, 9월에는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하여 단기간에 비트코인의 가격을 -50% 폭락시켰습니다.
공포는 잠시, 2021년 10월,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고점을 돌파하게 됩니다.
시장 위기와 규제 전환점 (2022-2023)
2022년 5월, 테라-루나 생태계의 붕괴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11월 FTX 거래소의 파산은 투자자들에게 극심한 공포를 가져왔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하 밑에 지하가 더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2023년 4월, 유럽연합의 미카법(MiCA) 통과는 규제의 명확성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발전이었습니다. 6월, SEC는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했지만, 8월에는 그레이스케일이 SEC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하며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을 높히며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불러일으켰습니다.
제도권 진입의 완성과 새로운 도전 (2024-2025)
대망의 2024년 1월, SEC가 마침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함으로써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 시스템으로의 완전한 진입을 이루었습니다. 이는 수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11월에는 '비트코인 대통령'이라 자칭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2025년 3월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자산 채택이라는 놀라운 정책을 실현시켰습니다.
다만, 2025년 2월, 바이비트 거래소의 대규모 해킹 사건으로 비트코인의 전반적인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결론
비트코인은 매 순간 '도박', '불법'으로 간주되어 수많은 지탄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마운트곡스의 해킹, 중국의 금지 조치, 테라-루나와 FTX의 붕괴 등 수많은 위기를 거쳐왔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진화해왔습니다.
지금까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은 언제 공포로 다가올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존재였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투자했지만, 수많은 이들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가격이 올라가려고 하면 중국에서 전면 금지시키며 협박을 해왔고, 상황이 조금 나아지나 싶으면 미국에서 테러 행위로 규제하며 압박해왔습니다.
매 순간 모든 것이 '0'으로 수렴할 것만 같은 공포의 안개가 짙게 껴있던 것이 가상자산 시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비트코인은 ETF 승인, 국가 수준의 채택, 전략적 비축자산으로의 인정 등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위상을 확립했습니다. 물론 규제, 보안, 환경 문제 등 여전히 많은 도전이 남아있지만, 이전에 비하면 상전벽해라 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조정이 무서운 조정이라 하지만, 과연 모든 것이 '0'으로 수렴할 것만 같았던 과거에 비해 무서울까요?
지금까지 갖은 수난의 장에서도 살아남은 비트코인을 바라보며, 가상자산은 이제 미래의 부의 바구니로 명확히 채택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시대에 투자자들과 금융기관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리스크가 되는 말도 안되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투자하며 바라본 투자자의 입장으로 정말 감개무량한 순간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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