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이 11만 1천 달러 신고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2021년 강세장과 유사하게 두 번의 최고점 후 하락 사이클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가상화폐의 불장은 정말 이대로 종료된걸까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본격적인 불장 초기 단계에 위치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유지하는 시장 상황의 근거가 다양하지만, 기업의 FOMO라는 측면에서 한 번 바라보겠습니다.
FOMO란 무엇인가?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로, 우리말로는 '놓칠 것에 대한 두려움' 또는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공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 세계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돈을 벌고 있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불안해서 급하게 투자에 뛰어드는 심리"를 뜻합니다.
시장 상황이 지루한 요즘, 기관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1.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FOMO
모든 것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현재 Strategy로 사명 변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회사의 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진정한 비트코인 신봉자입니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약 58만 25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약 406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놀라운 건 가격이 주춤해 투자자들의 투심이 악화된 최근에도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사모았다는 점입니다.
- ~ 5월 4일 : 1,895 BTC 추가 매수
- ~ 5월 11일 : 13,390 BTC 추가 매수
- ~ 5월 18일 : 7,390 BTC 추가 매수
- ~ 5월 25일 : 4,020 BTC 추가 매수
마이클 세일러는 "가격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매수한다"고 공언했는데, 정말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셈입니다.
2.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 상승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2020년 8월 비트코인 구매를 공개 전, 약 12.3달러였던 주가가 현재 372.3달러로 약 30배 상승했습니다. 최고점에서는 540달러까지 올라 무려 44배까지 올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원래 BI(Business Intelligence)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이 회사를 '비트코인 투자 회사'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비트코인 투자로 인한 주가 상승의 파급효과가 엄청났습니다.
이를 지켜본 다른 기업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비트코인만 샀는데 주가가 저렇게 오른다고?!"
기업들의 FOMO는 시작되었습니다.
3. 다양한 기업들의 비트코인 FOMO
대한민국은 조금 다른 것 같지만...
대체로 기업들의 가장 큰 투자 유치 해결책은 "주가의 상승"입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미친듯한 주가 상승을 본 기업들은 앞다투어 비트코인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대형 기관투자자
블랙록의 경우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대표 투자자로 맥락이 다르긴 하나, 미국의 대표적인 BTC FOMO 자산운용사로 유명합니다.
- 블랙록 :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며 현재 약 62만 개의 BTC를 보유
해외 기업
마이크로 스트레티지 이후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비트코인의 FOMO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현재는 약 100여개 이상의 기업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 메타플래닛(일본) : 일본의 마이크로스트레티지라 불리며, 현재 8,888개의 BTC 보유
- 셈러 사이언티픽(미국) : 의료기술업체로 현재 4,264 BTC 보유
- 더블록체인그룹(프랑스) : 현재 약 1,400 BTC 보유(추정)
- KULR 테크놀로지(미국) : 현재 약 800 BTC 보유
- 리믹스포인트(일본) : 현재 약 650 BTC 보유
- 멜리우즈(브라질) : 현재 약 320 BTC 보유
- 스마터 웹 컴퍼니(영국) : 현재 약 83 BTC 보유
4. 메타플래닛의 주가 상승
메타플래닛은 아시아판 마이크로스트레티지라 불리는 기업입니다.
2024년 4월 비트코인 구매를 시작할 당시 19.4엔이었던 주가가 이후 1,224엔까지 상승하여 약 63배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지금도 거의 최고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메타플래닛은 2025년 2분기에만 66.3%의 비트코인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이는 회사가 목표로 한 35%를 크게 웃도는 성과입니다. 재밌는 점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동일하게 '호텔 개발 기업'이나 '비트코인 투자 회사'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5. 알트코인 FOMO 기업들
이제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알트코인)까지 기업들이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훌륭했습니다.
이더리움(ETH) FOMO
- BTCS(미국) : 12,500 ETH 보유
- 아브락사스 캐피털(영국) : 약 35만 개 이상의 ETH 보유
- 롱링 캐피털(중국) : 약 5.4만 개 ETH 보유
솔라나(SOL) FOMO
- 디파이 디벨롭먼트(미국) : 약 42만 개 SOL 보유
- 재노버(미국) : 약 16만 3천 개 SOL 보유
XRP FOMO
- 위버스(중국) : 3억 달러 규모의 XRP 비축 펀드 조성 계획
6. 트럼프 일가의 코인 FOMO
현재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 일가도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적이며, 트럼프의 발언이 주식 등 자산에 영향이 큰 만큼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아들들이 참여하고 있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은 각종 투자 및 사채 발행으로 다수의 알트코인을 FOMO하고 있습니다.
- ETH가 가장 큰 비중 / WBTC, TRX, LINK, AAVE, ENA, MOVE, ONDO 등 12종의 암호화폐 보유
- 총 3억 4,70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현재 2억 9,100만 달러로 약 5,307만 달러 손실 상태
심지어, 투자 손실이 난 상태이나 트럼프에게 간접적으로 로비하고자 하는 기관들에 투자를 유치받아 코인을 지속해서 사모으고 있습니다.
결론 : 기관의 FOMO가 이끄는 새로운 불장
최근 가상화폐 시장 가격이 주춤하면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해서 떨어졌습니다. "정말 불장이 끝난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많아지는 것이 커뮤니티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동안, 기업들은 오히려 더 열심히 가상화폐를 사모으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금도 가격에 상관없이 매월 수천, 수만 개의 비트코인을 계속 매수하고 있고, 메타플래닛 같은 기업들도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내며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런 기업들의 FOMO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브라질까지... 전 세계 기업들이 "우리도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2025년 가상화폐 불장이 온다면, 그 시작은 바로 이런 기관들의 FOMO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두려워할 때, 정작 큰손들은 조용히 물량을 쌓고 있는 상황. 어쩌면 진짜 불장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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