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그리고 카르다노(ADA)가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포함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 발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비트코인은 오랜 기간 동안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국가 비축자산으로 삼는 것은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견된 흐름이었습니다.
문제는 전략적 비축자산에 비트코인 외 다양한 알트코인이 포함되었다는 점입니다. 투자자들은 알트코인이 비트코인과 같은 수준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지정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하루만에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한 번 가격의 급락이 발생합니다. 일부는 트럼프 효과가 끝났다고도 하며, 또 일부는 행동이 수반되지 않은 말뿐이기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전략적 비축자산에 왜 알트코인까지 포함되었는지, 시장 가격은 왜 떨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비트코인 보유 현황
비트코인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2024년 말 기준으로 미국이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위로는 중국이 미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유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의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권은 대부분 미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합산한다면 대략 60~70만 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 내 공식적으로 확인된 비트코인 보유량을 합산하면,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약 100만 개 정도 입니다. 전체 유통물량의 5%정도인 셈이죠. 미국 외 국가가 공식적으로 보유한 물량은 50만 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150만 개의 물량 외 발행된 1,900만 개의 물량 중 나머지는 어디 있는 걸까요?
먼저, 비트코인의 분실물량을 약 250만개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비트코인 채굴 초기에 채굴한 개인과 채굴기업에게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리고 그 개인과 채굴기업의 대다수는 중국 국적일 것이라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란, 채굴 능력 측정에 쓰이는 지표로, 전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력의 합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해시레이트가 높은 국가는 그만큼 많은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비트코인 채굴 초기에는 대부분의 해시레이트가 중국에서 발생했습니다. 2021년까지 약 80%의 해시레이트가 중국에서 집중되었으며, 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당량의 비트코인이 중국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이 비트코인만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지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입니다. 현재 미국이 추진하는 관세 전쟁의 최우선 목표는 '중국 때리기'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전략적 비축자산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계기를 제공한다면, 그로 인해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것은 중국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은 비트코인 단독으로 전략적 비축자산을 지정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내에서 개발되고, 가장 활발히 유통되며,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알트코인에도 전략적 비축자산의 지위를 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2. Buy the dip
전략적 비축이란 무엇일까요? 전통적으로 국가들은 '금'이나 '석유'와 같이 보편적 가치와 희소성을 지닌 자원을 비축해왔습니다. 이런 자산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인정받고, 실질적인 활용도가 높으며, 장기적 가치 보존이 가능한 특징을 가집니다.
반면, 가상자산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하루에 20-30%씩 급등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은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서의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냅니다.
트럼프의 전략적 비축자산 발표, 이후의 현실
트럼프의 가상자산 전략적 비축 발표는 흥미롭게도 즉각적인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카르다노(ADA)의 경우, 발표 직후 약 60%의 급격한 상승을 경험했죠. 역설적이게도 이는 대규모 비축을 계획했던 본래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 가격변동의 역설
- 전략적 비축자산 발표 → 가격 급등
- 가격 급등 → 대량 구매 비용 증가
트럼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국을 희생하는데 망설임이 없는 인물입니다. 트럼프의 과거 행보를 볼 때, 이번 발표 역시 순수한 의도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투자자들에게 화려한 수사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 발표가 개인 투자자들과 함께 Win-Win할수 있는 진정성 있는 제안일까요? 의심이 듭니다.
트럼프의 가상자산 전략적 비축 선언은 복잡한 경제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현재 미국의 재정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행정 비용을 대폭 줄이기 위해 대량의 해고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주요 경제 공약은 소득세와 법인세 감면입니다. 이를 관세 수입으로 충당하겠다고 하지만, 실제 재정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전략적 비축자산은 비쌀 때 구매할까요? 아니면 쌀 때 구매할까요?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 예측이 정말 어렵습니다.
결론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은 매력적인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극심한 변동성, 복잡한 규제 환경,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의 미로 속에서 이 야심찬 계획은 순탄한 길을 걷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은 3월 7일 백악관 크립토 서밋, 3월 22일 암호화폐 관련 공개 원탁회의 등 기대되는 호재들이 여럿있어 기대해볼만한 3월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 특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언제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하루 아침에 자산 가격을 올리고, 바로 다음 날 원점으로 되돌리는 시장입니다. 호재 속에서도 냉철한 분석력을 잃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투자자 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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